"결혼은 과연 인생의 종착역인가?"
"결혼한 남녀는 더 이상 사랑과 인생에 대해 고민해선 안 되는 것인가?"
"결혼은 인간적 성장의 한 과정이 아닐까?"

남편도, 아내도, 연인도 끊임없이 자라고 변하는 그저 나약한 인간일 뿐이다.
당연히 인생의 수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하고, 어쩌면 결혼이 그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그들을 우리는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결혼 하루 전에 만난 남녀, 동우와 애영.
각자의 배우자가 될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을 공유하며 동병상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결혼의 약속을 지키고자, 서로를 격려해주고 각각의 결혼을 하는 두 사람.
그로부터 6개월 후, 애영은 동우의 옆집으로 이사를 하고, 결혼에 대한 회의를 붙잡아주려고 위로하다 사랑에 빠지고 만다.

<연인이여>는 네 남녀의 얽혀버린 불운한 사랑을 파격적으로 포장했지만,
육체적 사랑을 제외한 플라토닉 사랑에 중점을 두고 결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던질 것이다.


방금 첫회를 본 소감으로는...생각 외로 잘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과 자꾸만 '연애시대'의 잔잔하면서도 가슴을 콕콕 찌르는 그 느낌이 아직 전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 첫 회가 아니던가?!
그래도 가끔...내뱉어지는 대사들을 들여다보면 노자와 히사시...그 이름 하나만 믿고 끝까지 가봐도 될 거 같단 예감도 든다.
사실..오늘 마지막 장면에서..(사실 1/3은 놓치고 봤음) 이미 많은 걸 다 알아채버렸지만.

어쩌면 그 두 사람, 동우와 애영.
그 두 사람은 만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다.
이게 오늘 나의 가장 큰 감상 중 하나이다.
만날 사람들은 어떡해서든 만난다는 거,
그러나 사람의 관계에 있어 결론이란 없기에 특히나 결론을 '결혼'이라고 한정한다면...
이 드라마는 시작될 수도 없는 이야기였을 것이다.

'몸의 사랑'을 초월한 '마음의 사랑'이라...
많은 사람들이 외도한 남편 혹은 아내(?)를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도 용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모두 '몸의 사랑' 때문이지 않던가!
참 아이러니할세~

그나저나 못마땅한 것은 두 사람의 사랑도 참 버거운데,
이렇게 네 사람이나 북적거린다는 것이다.
보는 사람도 지치는데, 당사자들은 괜찮을려나?

그리고...갑자기 중국의 어느 연애 소설이 떠오른다.
소설 속 여주인공이 만나던 남자들은 한결같이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만나는 여자와 꼭 결혼하고마는 것이다.
그 여자 얼마나 허탈했을까?
그녀를 떠올리면 마치 내가 만난 사람들이 모두 나를 정거장(?) 정도로 생각하고 잠시 머물다 그렇게 쉽게 가버렸단 생각에 화가난다.
누구나 바람처럼 머물다 갈 수는 있지만, 마음 속에 가진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그렇게 머물다 가버리는 건 정말정말 화난다.

잠시 편하게 쉬고 싶었을 따름이라며... 결국 돌아서서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드라마의 또다른 주인공들은 그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고 자신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거라 생각했겠지만,
진짜 배려는 상대방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그게 어떤 경우일지라도.
왜냐면 대개...상대방도 그런 마음을 알고 있다는...
단순히 '미안하다'로 끝날 일은 아니잖아.

어찌되었든...엄마 아빠 동생처럼 한 집에 단순히 사는 가족이 는다는 것이 부부이고,
누구하고 한들 결국 일상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결혼이라는 두 사람의 대화는 오늘의 명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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