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만으로는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던,
그러나 상상만으로도 꽤나 발칙했던 이야기.
그것이 영화화되어 좀더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현실이 아닌 그저 Fiction이다.
#2. 그런데 어제 만난 그녀는 소설보다도 영화보다도 더한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꽤나 대담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긴 해도 대수롭지 않게 꺼냈다.
"폴 고든... 남자이름인데, 아일랜드 출신의 제 남편 이름이에요"
1년 가까이 육로를 이용하여 먼 길을 올랐던 그녀는
혼자 떠난 세계여행길에서 파키스탄을 들어서기 위해 한 남자와 위장결혼을 하였다고 한다.
폴 고든, 그가 그녀의 남편이름이다.
어린 나이에 한 순간의 실수로 결혼에까지 이른 그녀는
아기를 남편 손에 맡긴 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까지 치닫게 되었고,
그런 와중에도 매일같이 눈물 속에서 여행을 하던 중
중국,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지를 또다른 남편과 함께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3. 많은 이들은 그녀의 여행보다도 결혼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남편에게 찬사를 보내기 시작하였다.
내쪽에서도 그런 용기를 북돋아준 남편의 오랜 기다림에 박수를 보내었으나,
가만 생각해보니.. 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매일밤 살갗을 대고 있을지라도...
왠지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말 하마디 통하지 않던 아일랜드 남자, 폴 고든이 언제나 함께할 거 같다.
#4. 아내가 결혼했다.
그것은 일부일처제에 대한 반기를 드는 영화와 소설이 아닌...
모두에게 잠재한 현실.
_ from 200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