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2010/06/06 10:52
나도 가끔 누군가의 블로그를 들여다볼 때가 있다.
물론 검색을 하던 중 내가 찾던 정보 외에 새로운 지식이나 감성에 이끌린 작은 호기심 정도?!

그런데, 누가 내 도메인과 IP를 조회한다는 건 좀 납득하기 어렵다.

대체... 일개인 하나에 지나지 않는
전혀 파급효과 또한 없는 비생산적인 글만 나열된 이곳을
그저 씌어진 대로가 아닌 다른 것으로 보려 하는가?!

이건 사생활 침해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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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음악

2010/06/05 23:37

#1. 오래전 생일 선물로 받은 폴 오스터의 동명소설 '우연의 음악'은
이 글과는 전혀 무관하다만, 글의 제목으로써는 더할 나위 없이 딱이다.
마치 우연과 필연 등에 대해 오해를 말하듯, 나 역시 그 책에 대해 상당한 오해를 품고 있었거든.

#2. 미술학원에서는 그다지 말도 없고, 조용히 그렇게 그림만 그리다가 집에 가곤 했다.
그러던 중 학원 내에서도 톱을 달리는 선배가 뒤늦게 시작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 그대로 서울대 회화과를 진학하게 되었다.
멀직하게나마 바라만 봤던 선배이긴 해도, 지방(?)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안면을 트고 있던 사이였다.

#3. 그렇게 한참 연락도 없이 지냈건만,
2001년 8월, 난데없이 뉴욕 휘트니 뮤즈엄에서 우연한 만남을 갖더니...
2008년 8월, 체코 프라하 성 앞에서 교수가 되어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집앞에서 만났다.

한참 이런저런 수다
아홉수에 놓인 오빠의 인생에 또다른 변수가 있을지에 대해 기대감과 불안감을 말하는데,
오래 전 뉴욕에서 유학생으로 만났던 오빠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시절 결코 그의 결심이 늦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자신의 삶을 어떠한 Vision 아래 차곡히 쌓아가야 함도 맞거니와
동시에 우연히 그려진 인생의 궤적 또한 그 길을 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3번의 우연한 만남을 기점으로
우리는 필연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다음엔 서로 어떤 모습으로 마주칠까...'라는 궁금증은 더 이상 상상할 필요도 없는 사이가 될 만큼...

#4. 최근 나온 아이폰 어플 중에는 자신이 어떤 음을 흥얼거리기만 하더라도
그 음악의 제목과 아티스트까지 찾아준다고 한다.
우연히 마주친 음악들마저 내 play list로 남을 수 있는 오늘이
사람 관계에도 적용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드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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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에 창 닫아보아도
흐려진 두 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는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죄인으로 만드네


_ 루시드 폴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1. 2003년, 에딘버러에서 런던을 돌아오는 기차가 동쪽으로 지난다는 이유만으로
     윈더미어를 포기하고 생각없이 들렸던 Yorkshire.
     며칠 전, 책을 통해 새삼 그곳이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의 배경지라는 걸 알게 되었다.

#2. York에 대한 첫인상은 마치 제주처럼 돌과 바람이었건만,
     도시의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던 성곽을 떠올리며 수원과 같은 도시라고 기억하고 지낸듯 싶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조작된 기억에 지나지 않는 것이나.

#3.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루시드 폴의 목소리로 듣고 있다보니, 익숙한 가사라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김연우가 자신의 감정을 한껏 담아내 불렀더군.
     하지만, 조금 밋밋한 듯 할지 몰라도... 루시드 폴의 목소리가 저 사진과는 더 잘 어울리는 듯
     바람 앞에선 내 감정을 드러낼 새 없이 그저 가슴만 먹먹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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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2010/04/10 01:58

친숙한 향기
닮은 어떤 사람
귀에 익은 음악

나에겐
그런 것들이 아닌
바람이 자주
기억을 부른다

그 때 그 곳에
불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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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약속

2010/03/22 23:54

이젠 여름의 기억이라고는 전혀 떠올릴 수조차 없는 계절이 되어버렸으나,
오후 느즈막히 오랜만에 편안하게 즐기던 시간이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주더군.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두번째로 본 오늘,
유난히 이 애니메이션 안에 담겨진 느슨하면서도
한장면 한장면에 담긴 깊은 이야기들이 가슴에 새롭게 새겨지는 듯 싶다.

Time waits for no one.

그리고 '美來で待て'라는 속삭임...

시간이 그 누구의 편도 아닌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삶에 있어 약속만큼 시간을 거스르는 분명한 동기는 없는 듯 싶다.

...2009.10.31 토...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록 과거 나 자신과의 약속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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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페이스

2010/03/22 23:25

너무 솔직한 내 얼굴에는 내 감정은 물론 그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까지
모두 드러나버린다.

바꿔야할 단점 중 하나이긴 한데,
무의식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니 난감할 따름이다.

요가 수업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오늘 수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선생님이 조용히 곁에 오셔서 하신 말씀...

"몸이 많이 안 좋은가 보네요."

결국 내 병력(?)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드리고, 여러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전달받고
수업을 마치게 되었다.
다른 수업은 시작 전 꼭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괜찮겠지 하고 넘겼던 것이
결국 얼굴을 통해 드러난 듯 싶다.

그리고 동기들과의 모임 중...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내 얼굴에서 그 느낌이 먼저 전달된다고 하는 것을 듣고...
살짝 부끄러웠다.

좀더 평정심을 갖고 숨겨야하는 많은 생각과 표정들.

사회 생활의 1등 공신은 어쨌든 포커페이스가 아닌가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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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2010/03/22 02:01

마음이 갈 곳 몰라 길을 잃은채 멈춘 듯한 느낌...

무얼 해도 행복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꿈에서 보았던 그 길 위를 다시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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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effect

2010/01/21 23:42
#1. "1일 3회 식후복용입니다"

A4 한장에는 정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록 빼곡하게도 약 복용법이 적혀있더군.
밑줄 쫙은 기본, 중요 글씨체는 특별히 빨간색, 심지어 초록색까지 곁들여져 있다.

'... ... 편안하게 평소처럼 식사하세요.'란 문구는 적잖이 반가우면서도
일상 생활에서 이렇게만 지키고 살아도 병을 얻을 일은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보면 사소한 내 마음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병든 몸과 마음(특히나 닳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자,
마음 편히 갖고 열심히 치료에 임하고자 한다.

#2. 그래도 이것만큼은 아직 어려울 듯 싶다.

일찍 자기, tv 시청이나 컴퓨터 이용보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세요.

하루 한번 감사의 마음 느끼는 시간을 가지시고, 칭찬의 눈으로 보는 시간도 가지시길 바랍니다.

병들 수 밖에 없는 일상을 고치기엔 살아온 인생이 제법 길다.

#3.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더만,
지금껏 먹은 약 중 두번째로 쓰다!!
더욱이 그 맛으로는... 가장 최악.. (입에 닿는 순간 식욕이 뚝~ 떨어지는 느낌)
그래도 마음 고쳐 먹으면, 몸도 고쳐질 터이니...
맛있다는 생각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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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15:45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모름지기 허튼 걸음을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마침내 후인의 길이 되리니



서산대사의 말씀으로 김구 선생의 좌우명이기도 하였다는
떠나는 이의 한마디...
2010년의 첫 마디가 될 듯 싶다.

모두들 새해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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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루키

2009/11/09 22:05

드디어 신입사원이 들어왔고,
어느덧 내가 누군가의 사수가 되어
오래 전 어리숙함을 새삼 떠올려보니...
참 막막하더라.

그런 와중에 이전 사수에게 메세지가 왔고,
무덤덤한 이야기가 두차례 오가고...
다시금 업무 복귀.

우선 내가 어떤 자격을 가진 사람일지가 궁금하고,
둘째로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난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할까...
마지막으로 학교 선배라서, 인생 선배(?)로서 그리고 정말 하고픈 말들.

꽤나 복잡다단하더군.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는 듯 싶다.

그래도 녀석이 꽤나 맑아보이고,
나름의 의지를 갖고 있는 듯 하여 좀더 잘해줘야지라는 생각이 앞선다.
진짜 내 생각들이 이 녀석을 통해 조금쯤 무마될 수 있길 바라는...
적잖은 희망도 내포하며.

당분간 큰 탈 없길 바란다.
그나저나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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