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검색을 하던 중 내가 찾던 정보 외에 새로운 지식이나 감성에 이끌린 작은 호기심 정도?!
그런데, 누가 내 도메인과 IP를 조회한다는 건 좀 납득하기 어렵다.
대체... 일개인 하나에 지나지 않는
전혀 파급효과 또한 없는 비생산적인 글만 나열된 이곳을
그저 씌어진 대로가 아닌 다른 것으로 보려 하는가?!
이건 사생활 침해와 다를 바 없다.
#1. 오래전 생일 선물로 받은 폴 오스터의 동명소설 '우연의 음악'은
이 글과는 전혀 무관하다만, 글의 제목으로써는 더할 나위 없이 딱이다.
마치 우연과 필연 등에 대해 오해를 말하듯, 나 역시 그 책에 대해 상당한 오해를 품고 있었거든.
#2. 미술학원에서는 그다지 말도 없고, 조용히 그렇게 그림만 그리다가 집에 가곤 했다.
그러던 중 학원 내에서도 톱을 달리는 선배가 뒤늦게 시작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 그대로 서울대 회화과를 진학하게 되었다.
멀직하게나마 바라만 봤던 선배이긴 해도, 지방(?)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안면을 트고 있던 사이였다.
#3. 그렇게 한참 연락도 없이 지냈건만,
2001년 8월, 난데없이 뉴욕 휘트니 뮤즈엄에서 우연한 만남을 갖더니...
2008년 8월, 체코 프라하 성 앞에서 교수가 되어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집앞에서 만났다.
한참 이런저런 수다 중
아홉수에 놓인 오빠의 인생에 또다른 변수가 있을지에 대해 기대감과 불안감을 말하는데,
오래 전 뉴욕에서 유학생으로 만났던 오빠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시절 결코 그의 결심이 늦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자신의 삶을 어떠한 Vision 아래 차곡히 쌓아가야 함도 맞거니와
동시에 우연히 그려진 인생의 궤적 또한 그 길을 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3번의 우연한 만남을 기점으로
우리는 필연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다음엔 서로 어떤 모습으로 마주칠까...'라는 궁금증은 더 이상 상상할 필요도 없는 사이가 될 만큼...
#4. 최근 나온 아이폰 어플 중에는 자신이 어떤 음을 흥얼거리기만 하더라도
그 음악의 제목과 아티스트까지 찾아준다고 한다.
우연히 마주친 음악들마저 내 play list로 남을 수 있는 오늘이
사람 관계에도 적용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드는 하루이다.
친숙한 향기
닮은 어떤 사람
귀에 익은 음악
나에겐
그런 것들이 아닌
바람이 자주
기억을 부른다
그 때 그 곳에
불던 바람...
이젠 여름의 기억이라고는 전혀 떠올릴 수조차 없는 계절이 되어버렸으나,
오후 느즈막히 오랜만에 편안하게 즐기던 시간이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주더군.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두번째로 본 오늘,
유난히 이 애니메이션 안에 담겨진 느슨하면서도
한장면 한장면에 담긴 깊은 이야기들이 가슴에 새롭게 새겨지는 듯 싶다.
Time waits for no one.
그리고 '美來で待て'라는 속삭임...
시간이 그 누구의 편도 아닌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삶에 있어 약속만큼 시간을 거스르는 분명한 동기는 없는 듯 싶다.
...2009.10.31 토...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록 과거 나 자신과의 약속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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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솔직한 내 얼굴에는 내 감정은 물론 그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까지
모두 드러나버린다.
바꿔야할 단점 중 하나이긴 한데,
무의식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니 난감할 따름이다.
요가 수업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오늘 수업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선생님이 조용히 곁에 오셔서 하신 말씀...
"몸이 많이 안 좋은가 보네요."
결국 내 병력(?)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드리고, 여러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전달받고
수업을 마치게 되었다.
다른 수업은 시작 전 꼭 선생님께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괜찮겠지 하고 넘겼던 것이
결국 얼굴을 통해 드러난 듯 싶다.
그리고 동기들과의 모임 중...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내 얼굴에서 그 느낌이 먼저 전달된다고 하는 것을 듣고...
살짝 부끄러웠다.
좀더 평정심을 갖고 숨겨야하는 많은 생각과 표정들.
사회 생활의 1등 공신은 어쨌든 포커페이스가 아닌가 싶거든.
마음이 갈 곳 몰라 길을 잃은채 멈춘 듯한 느낌...
무얼 해도 행복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꿈에서 보았던 그 길 위를 다시 걷고 싶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모름지기 허튼 걸음을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마침내 후인의 길이 되리니
드디어 신입사원이 들어왔고,
어느덧 내가 누군가의 사수가 되어
오래 전 어리숙함을 새삼 떠올려보니...
참 막막하더라.
그런 와중에 이전 사수에게 메세지가 왔고,
무덤덤한 이야기가 두차례 오가고...
다시금 업무 복귀.
우선 내가 어떤 자격을 가진 사람일지가 궁금하고,
둘째로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난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할까...
마지막으로 학교 선배라서, 인생 선배(?)로서 그리고 정말 하고픈 말들.
꽤나 복잡다단하더군.
그냥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는 듯 싶다.
그래도 녀석이 꽤나 맑아보이고,
나름의 의지를 갖고 있는 듯 하여 좀더 잘해줘야지라는 생각이 앞선다.
진짜 내 생각들이 이 녀석을 통해 조금쯤 무마될 수 있길 바라는...
적잖은 희망도 내포하며.
당분간 큰 탈 없길 바란다.
그나저나 시간 참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