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른 나라에서 현관문 같은 사소한 것에 유혹을 느낄까?
왜 전차가 있고 사람들이 집에 커튼을 달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떤 장소에 사랑을 느낄까?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우리 삶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우리는 사랑의 감정이 상대가 빵에 버터를 바르는 방식에 닻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상대가 구두를 고르는 취향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기도 한다...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한글 제목으로는 무언가 2% 부족한 이 책의 원제는 'The Art of Travel'.

너무 박식한 나머지 무작정 쏟아내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의 거부감이 들지만,
그래도 그가 밉지 않다.
이름만큼이나 보통스럽지 않은 그만의 시각이 책 속 곳곳에서 묻어나기에...

언젠가 그렇게 가벼운 배낭 하나 메고 여행책자 하나 없이 무작정 떠났던 여행에서 커다란 닻을 본 순간
'내 여행은 이제서야 닻을 내렸다'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역시 소소한 삶 속에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이미 보통은 내 삶에 닻을 내렸던 것인가??

누군가의 감정에 닻을 내린다는 표현은 꽤나 그럴싸하다 ^^

후훗...이젠 그 닻을 다시 한번 올려야 하지 않나 싶다.
정말 오늘은 어디론가 그렇게 무작정 떠나야만 했을 거 같은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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