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는 퀴즈를 내며 걸었던 광화문 거리의 모습은
잘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256그루와 5만개의 전구에 얽힌 퀴즈 같은 건 잊어버릴 수도 있다.
한없이, 작고 작은 기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순간, 나는 바라보고 있다,
오늘, 256 그루의 나무와 5만개의 불빛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한없이 작고 작은’ 불빛들이었지만, 한없이 찬란했다고.
마치 추억의 빛처럼 말이다.
_ from 신영음
#1.
달무리 가득한 초승달 걸린 밤하늘이 유난히 희뿌옇기만한 오늘,
그 아래 모인 사람들의 불빛만큼은 가장 밝게 빛난 듯 싶다.
감히 평소라면 상상할 수 없는 그 대로를 거닐어 집에 가며 떠오른 오래전 글귀가
마치 오늘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이제 추억이 되고 있다.
극장에서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던 그 순간보다
광장에서 골목으로 빠져들어가듯 길을 헤매어
다시 만났던 그 대로에 놓인 사람들...
오늘이 지나면 조금은 그들도 우리만큼 편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2.
광화문~경복궁~사직터널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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