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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9 관계를 말하다

#1. x월 x일...
우리 두 사람 오늘부터 서로의 연인이다.

#2. 분명 서로의 관계가 좀더 투명하고, 분명시 되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딱 잘라 '언제'라고 규정하기에는 조금 무리되는 시간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어느날 돌아서보니 서로 어깨를 스치던 간격이 유난스레 좁아져 있다던가,
앞뒤로 오가는 발걸음이 조금 더 줄어들어 있다든가...
그런 순간 두 사람의 줄어든 공간은 두 사람의 시간으로 꽉 차 있게 된다.

아마...그 순간이 두 사람을 연인이라 부를 수 있는 시간이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이 사진에 'Je te veux'라는 satie의 곡 제목을 붙여놓았다.
처음엔 남자가 여자를 창틀 위에 앉혀 놓은채 서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앞치마를 둘러멘 남자를 창 밖의 여자가 내려다 보는 거 같기도..
만약 그렇다면, 빵(?) 만드는 남자를 방문한 여자친구쯤 되겠지.

헤어지는 것 또한 그럴 것이다.
어느 한순간 내 손에 들려있던 도자기 하나가 와장창~ 깨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금이 가고 있던 것도 모른 채 계속 물을 붓고 있고 있다가
더이상 물이 차오르지 않음을 알았을 때...
이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의 달음박질처럼...하나의 선을 두고 하나의 선을 향해 달려가는 건 맞지만,
분명 그 선 앞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것이다.
꼭 그 관계가 2인3각처럼 시작되고 끝날거라 생각하지 말지어니...

그리고 두 사람은 알 것이다.
자신이 누구의 사람인지.
그러니...조급해하지 말고, 서로의 관계에 있어 진도를 논하지 마라.

누군가와 손 잡는데 1분, 1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신과 처음 입맞춤하는데 손잡은 후, 1분 뒤 한달 뒤...라는 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두 사람의 마음만 맞는다면,
분명 손 잡는 것과 키스는 동시에 가능할테니.. ^^;

#3. x월 x일, 100일 기념일~
200x년 x월 x일, 1주년.

지나고 보니...참 부질없다.
그냥 서로가 처음 눈에 들어왔던 그날을 각자의 마음 속에 아로새긴 채,
그 날을 영원히 잊지 않으면 어떨까?

아..물론 결혼 기념일이라든가, 생일은 예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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