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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6 마지막 단관극장을 통한 추억들 (4)

#1. 많은 것들은 처음 아니면 마지막으로 기억될 때,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2. 20년 전 어른들의 눈을 피해 몰래 보았던 영화를
이제는 추억이란 이름으로 다시금 꺼내본답시고 찾은 영화관은
국내 유일의 단관 극장의 마지막 상영작이 되어버렸다.

한번도 발걸음한적 조차 없는 그 극장을 찾은 이유는
20년 전의 추억도 화양극장에서 드림시네마란 이름으로 남아버린 추억도 아니었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나를 위한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내내 생각하길 왜 하필 더티 댄싱일까...시네마 천국이었더라면 마지막 엔딩 키스씬으로 붉어진 눈시울 적신 소매자락 꼭 쥐고 나오며 아쉬움을 길게 남겼을텐데...
오래된 극장이 아니면 추억할 수 없는 야외상영관 장면이라든가...
어쨌든 스카라 극장이 조용히 사라진 것에 비하면 김은주 대표의 아쉬움이 이렇게나마 선물로써 남게되었으니, 그에 비하면 나의 아쉬움은 배부른 소리에 지나지 않는구나.

#3. 올해 극장에서 본 영화가 대략 70편쯤? 아마 그 전후일 것이다.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 얼마나 더 많은 영화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손에 들려진 그 작은 표는 70여편의 영화표보다 오래 기억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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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이 되던 어느날 내 책상 첫번째 서랍 한가득 메웠던 오래된 영화표를 다 버렸다.
그리고 내 보물 1호인 92년 10월부터 98년 3월까지 쓴 영화노트 한권만을 남겼다.
그깟 표..낡긋하고 자리만 차지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더 이상 전철표 마냥 작은 그런 티켓은 구할 수도 없게 되었다.

#4. + 엄마와 함께 대한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70mm 원판 '아라비아 로렌스'
+ 신촌 녹색극장에서 보았던 '공동경비구역 JSA'
+ 서울대 근처 어느 후미진 골목 안에 있던 이름 모를 작은 극장의 '사무라이 픽션'
+ 94년 5월, 국내 최초의 예술 영화관 동숭씨네마테크에서 미술학원 언니 오빠들 사이, 중3인 내가 함께 보았던 '희생', 대학교 3학년 때 남자친구랑 처음으로 손잡고 보았던 '슬로피 할로우' @^^@
+ 서울극장에서 진용이랑 3일 뒤 피카디리에서 상준이랑 두번을 봐버린 '노팅힐' ㅠㅠ
+ 처음으로 혼자 영화관을 찾아가선 본 '비포 선라이즈'는 95년 코아아트홀에서...

#5. 이젠 다른 이름이거나 사라진 많은 영화관을 통해 오래전 어느날을 기억해 보니,
그때 보았던 영화들이 내게 남아 내가 되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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