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치과진료차 방문한 친구네 병원에는 꽤나 많은 신문이 쌓여 있었다.
진료 전의 긴장을 풀고자 이리저리 들추던 신문에는
순천만에 찾아든 철새들의 소식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었다.
딱 이맘 때, 찬바람과 함께 짧아진 하루해와 함께 생각나는 곳 중 하나가 되어버린 순천만.
이제 그곳과 함께할 시간이 불과 열흘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위 사진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난 그자리에 앉으려고 하였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사진이 벽에 걸리자,
이 사진도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 채 구석진 자리로 옮겨지게 되었다.
종종 이 사진이 걸린 구석진 자리에서 기다릴때면,
오래전 마음 속 풍경과 마주한 기분으로 설레이기도 하였다.
언젠가 이 사진 속 풍경을 맞이하러 순천만을 찾아갔건만,
처음엔 시간이 모자라 찾아가던 발길을 돌려야했고,
두번째에는 겨우 찾아가서 S자 물길만 어둠 속에서 간신히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함께하던 이들의 흥이 부쳐 찾아가던 발길마저 먼 발치서 돌려야 했다.
그런데도 언제나 순천만에 대한 첫 이미지는 위 사진 속 모습이다.
사람은 늘 무의식적으로 자기 마음을 통해서 풍경을 바라본다.
오로라의 신비한 빛이 들려주는 무언가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속 풍경에 벌써부터 있었던 것이리라.
호시노 미치오의 말처럼... 이미 내 마음 속에 있었던 순천만 풍경은
내가 가보지 않아도 사진 속 풍경과 같았을 것이다.
물론 한번 뿐이긴 하나, 가서 보았던들 달라질 것이 없더라는...
거리상으로도, 다시 찾아간들 실재 마주할 리 만무한 풍경이
이젠 눈 앞에서마저 사라질거란 생각으로 아쉬움만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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