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9 @ 홍콩발, 케세이퍼시픽 안
비행기에서 구름을 보면 고요가 찾아온다.
저 밑에는 적과 동료가 있고 우리의 공포나 비애가 얽힌 장소들이 있다.
그러나 그 모두가 지금은 아주 적다.
땅 위에 긁힌 자국들에 불과하다.물론 이 유서깊은 원근법의 교훈은 전부터 잘 알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차가운 비행기 창가에 얼굴을 갖다대고 있을 때 만큼
이것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드물기에 우리가 지금 타고 있는 이것을
'심오한 철학을 가르치는 스승이라 부를 만한다..'
_ 알랭 드 보통의 '동물원에 가기 中'#1. We'll be taking off from Hongkong shortly
and expect to arrive at Inchoen in 3 hours and 30 minutes.
#2. 홍콩은 나에게 있어 행운의 도시이다.
2년 전, 처음 홍콩으로 떠날 때에는 비지니스석 업그레이드라는 엄청난 행운이 따르더니...
이번에는
Early Bird 행사로 홍콩 왕복 티켓을 28만원 남짓한 돈으로 구매하였고,
Hongkong Sevens 2008 결승전과 Mobile Chanel 전시회를 무료로 보았다.
정말 비행기 티켓 달랑 하나 들고 날아갔건만,
전국가대표 선수 겸 홍콩 럭비코치였던 분과 경기를 관람하고,
무작정 비를 뚫고 찾아간 스타페리 주차장에서는
공짜 티켓으로 운좋게 자하 하디드의 전시장에 들어섰다.
#3. 떠나기 전 마음 속 단단했던 덩어리가 여행 마지막 즈음엔 다 녹아버렸다.
돌아온 지금까지도 마음 속이 조금쯤 뻥~ 뚫린 느낌이랄까...
두번째 홍콩 역시...아무 준비없이 떠나도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
#4. 그리고 떠나는 곳에서는 언제나 비가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