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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3 카푸치노를 마시는 이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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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27 @ xx카페

#1.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

그래봤자...넌 우리에게 '카페'라고 불릴 뿐...
그래..다방이라고 부른들...어떠하리
이건 마치...갈매기에게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모를 일이었다.

#2.
...그녀들은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었고,
난 카푸치노를 홀짝거리며 혼자만의 세계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커피의 매력에 대해선 그다지 즐겨하는 바가 없기에
쓰고 달지만 않으면 될 뿐이란 생각에
거품 가득한 카푸치노를 마신다.
어쩌면 이 생각이 커피 마심에 있어 나를 까다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걸지도...

어느새 다 비워진 커피잔은...
마치 나무 그루터기처럼... 나이테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인 탓에
그 눈금의 간격이 작았으나,
점점 거품의 나이를 세어가는 재미에...
식어버린 커피를 한 입에 털어냈다.

거품 가득한 카푸치노를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게 아닐까 싶다.
혼자 카푸치노를 앞에 둔 채 시간을 보낼 리 없는 내게..
상대방과의 대화에 대한 흥미도.
얼마나 그 사람이 내게 편안한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척도쯤인 듯.

그래서 소개팅 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오면 커피를,
싫은 사람이 나오면 굵은 빨대로 교양머리 없이 쪽쪽 빨아대는 쥬스를 시키는게 아닌가 싶다 ^^

#3.
아까의 이야기가 너무나 즐거워서...
그냥 혼자만 생각하고 말았던 생각 하나

#4.
오늘 같은 날씨에 삼청동에서 카푸치노 한잔 하는 여유가
2008.04.27 23:51에 쓴 글을 상기시켰다.
어제, 오늘이 카푸치노를 즐길 가장 좋은 시간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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